내 공부

"Social Movement Participation in the Digital Age" by Brunsting & Postmes

下學上達 2012. 7. 9. 08:03

Brunsting, S. & Postmes, T. (2002). Social movement participation in the digital age: Predicting offline and online collective action. "Small Group Research", 33(5), 525-554.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사회 운동에 대한 아티클들을 대강 찾아서 그 중에 손에 잡히는 것을 하나 읽었다. 시작은 거창(?)했다. 인터넷 사용이 집단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연구해보겠다는 것으로 글이 시작했다. 물론 그 질문에 간단히 답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따라서 질문을 특정한 방향으로 좁혀 들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1. "인터넷 사용이 집단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2. "인터넷이 집단 행동에 적절한 도구라고 인식되고 있는가"

3.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은 온라인 사회운동에 대한 참여 정도, 참여 의도, 참여 계획, 효율성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런 식으로 좁혀서 들어가고 있었다. 당연히 3번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해서 1번 질문에 대한 답이 저절로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1번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2번 질문과 같은 층위에 있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찾아져야 하고, 마찬가지로 2번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3번 질문과 같은 층위에 있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찾아져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근본적인 질문을 narrow-down 하여, 한 편의 연구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의 질문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 자체의 결과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이렇게 질문을 좁혀 들아가는 과정이 잘 기술되어 있어서 이 부분이 많은 참고가 되었다. 


추가로, 인터넷이 집단 행동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초기 이론가들에 대한 비판으로, 개인화/익명성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이 숨겨질수록 집단행동이 더 촉진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소위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이라는 것은 반드시 면대면 접촉 상황에서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개개인의 내면에 말 그대로 '내면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사회적 영향은 오히려 개인이 분리되고 익명화될때 더 강화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개인이 갖는 다른 특성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어, 마치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 처럼 간단한 상호작용의 규칙에 따라 움직이며 복잡한 패턴을 산출해내기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차피 10년 전 논문이고,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재편된 현재의 인터넷 환경과도 적확하게 들어맞지는 않기 때문에, 결과 자체가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인터넷에서의 사회운동에 관해, 특히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간단히 둘러보기에 적절한 글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