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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인간, 복잡한 사회
빽빽한 세상에서 귀 닫기... 본문
나는 꼼수다 봉주 12회에서 김어준 총수가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조중동이 자꾸 안철수 원장을 불러내서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들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라고... 그래서 조중동이 무슨 기사를 내면,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또 그들이 뭐라고 떠들든 일단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우리의 페이스대로 우리 싸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는 그것을 달리 표현해서,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인공이 정신병을 극복하는 방법이 환각을 '무시'하는 것이었듯이, 우리도 조중동이 뭐라고 떠들든지 그것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무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연 무엇이 조중동을 '무시'하는 걸 그리도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밀도'라고 생각한다. 좁은 (물리적, 정보적) 공간에 많은 사람과 정보가 들어차 있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주변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위의 그림은 소위 '산불 모형'이다.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에서는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여 나무가 온통 불에 타는 일이 많은데, 대체 왜 그렇게 대규모의 산불 피해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피해 규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한 시뮬레이션 모형이다. 그림에서 녹색은 나무이고 검은 색은 나무가 없는 그냥 땅이다. 이 상황에서 가상으로 한 쪽에 불을 내고, 나무가 얼마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지에 따른 산불의 확산을 보여준다. 위 그림은 밀도가 57% 일때 산불 확산이 최종적으로 종료된 모습이다. 이 모형의 결론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을수록 작은 산불에도 큰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지며,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적당한 밀도로 심어야만 산불의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조중동 얘기로 돌아오면, 사람들 사이에 또는 정보들 사이에 일정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어야만 조중동 같은 불량 정보의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나라, 특히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런 물리적인 밀도 뿐 아니라 '포털'로 인한 정보의 밀도 역시 높다. 이렇게 높은 인구 또는 정보 밀도 때문에, 조중동 같은 불량 정보로부터 귀를 닫는데 많은 노력을 요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비슷한 이치가 정보 획득에도 적용될 듯 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중동 같은 불량 정보의 확산에 기여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내 주변부터 '정보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 조중동에 귀를 닫을 수 있는 호기는 바로 그 여유로부터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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