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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연재] 사회과학도가 본 ABM (3)
단순한 인간, 복잡한 사회
사회과학이란 것 역시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에 모든 사회과학도들은 어떻다 이런 식으로 한꺼번에 뭉뚱그려지는 특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편의상, 일단 선형적 인과 모형을 주로 사용하는 사회과학도들을 전제하고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통계 기술적으로는 linear regression 적인 기술을 주로 사용하며, 'Y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같은 형태의 연구문제들을 주로 다루는 것 말이다(나도 포함된다). 행위자 기반 모형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다가오는 어색함은, 기존에 배워왔던 선형적 인과 모형과 근본적으로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시스템(system)이 아닌가 한다. 이 시스템의 개념을 이해하면..
모델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이 과학적 지식의 획득이라고 했을 때, 과연 그 지식이란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이란게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언어 활동의 일부이다. 즉 지식도 곧 말, 구체적으로 말해 '명제'라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명제는 "무엇이 어떻다"의 형식을 갖는다. 즉 어떤 상태나 행위의 주체인 주어와, 그 주어가 갖는 상태 또는 주어의 행위를 나타내는 서술어의 조합으로 명제는 이루어진다. 여기에 부사, 형용사 등 주어와 서술어를 꾸며주는 수식어가 첨가되거나, 두 개 이상의 명제가 연결되거나, 주어와 서술어 중 하나가 생략되거나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명제의 형식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특정한 내용을 갖는 명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를 살펴보자. ..
모델. 또는 우리말로 모형.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면서도, 의외로 의미 혼란이 적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연구자의 이론적, 방법론적 시각에 따라 관심 대상 현상의 핵심 요소를 추출하여 재구성한 것." (김웅진, 김지희(2005). "정치학 연구 방법론". 명지사)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주로 '인과 모형'(causal model)을 배웠다. 주로라기보다는 그게 다였다. 따지고 보면 모델의 정의 자체에는 반드시 인과 모형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왜 이렇게 인과모형에 얽매여 있는지는 너무 큰 주제라서 다루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 시각에 따라" 라는 점이다. 사례를 들면서 얘기를 시작해보자. 칼싸움 놀이하는 애들이다. 요새 아이들이야 다들 학원 다니느라 바쁘고 놀아도 컴퓨터 게임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