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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인간, 복잡한 사회
직업 선택과 복잡계... 본문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물음과 함께 나오는 질문이 바로 요거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김 총수는 간단하게 말한다. 성공의 90%는 운이라고. 성공의 10%가 능력인데, 능력은 운이 올 때까지 버티는 거라고. 사람들은 자신을 갑자기 성공시켜주는 마법같은 일을 기다리지만, 그런 건 동화에나 있는 일이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 세계 유명인들을 통계 내봤더니, 35살 전까지 서로 연관이 없는 직업들을 엄청나게 많이 가졌었다. 뭐가 자기에게 맞는지 모르니까 이 일, 저 일을 해본 거다. 해보다가 잘 안맞으면 다른 걸 하고, 또 무슨 일을 배우다가 더 땡기는게 있으면 또 다른 걸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기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자기랑 잘 맞는 걸 찾아서 행복하게 하다보니 어느새 그 분야의 꼭대기에 올랐다는 거다.
재미있는 결과다. 처음부터, CEO가 되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 게 아니란 거다. 어떤 분야를 할지 모른 채 여기저기 수많은 경험끝에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다는 거다. 사람은 끝없이 달라지고, 순간마다 관심사가 변하고, 하고 싶은게 바뀌는데, 20대 때 '우연히 결정된' 직업을 평생 한다는 건 허깨비 같은 믿음일 뿐이다. 직업을 인생의 모든 걸 지배하는 요인으로 놓지 않아야 된다는 충고다."
- 나는 꼼수다 페이스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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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페이스북에서 발췌한 글이다. 어투를 보아하니 누군가 김어준 총수를 인터뷰한 글인 것 같은데, 발췌한 부분 이외에도 좋은 내용이 좀 더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복잡계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인용해 봤다.
사회과학을 지배하는 여러 가정(assumption) 가운데 최근에 가장 크게 공격받고, 또 그만큼 저항도 큰 것이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풀자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고, 그 행동의 결과로 얻게 될 이익과 발생할 손해를 알 수 있으며, 그것에 기반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용한 김어준 총수의 글의 '성공'이라는 맥락 속에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뭔가 정해진 답이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바꿔 말하면, 내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성공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는 방식에 해당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잡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즉,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인간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능력이 없다. 오히려 '그냥 아무거나 막'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금씩 수정해갈 뿐이다. 즉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다.
마크 뷰캐넌의 책 "사회적 원자"(The Social Atom)에 나오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내가 읽어본 복잡계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라 꼽는다).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Santa Fe)에는 복잡계 관련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산타페 연구소가 있다. 전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이 연구소에서 일해오고 있지만, 문제는 산타페 자체는 작은 도시라서 연구원들이 주말에 놀만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매주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엘 파롤 바(El Farol Bar)가 갈만한 곳이었단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바가 너무 작아서, 만약 어렵사리 차를 끌고 내려왔는데 빈 테이블이 없으면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을 때 내가 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갈 때는 내가 가지 않아야 한다.
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합리적 행위자'의 방식으로 생각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올지 안올지, 오면 얼마나 올지를 전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유일한 방법은 일단 그냥 가보는 것이다. 설령 가서 그냥 돌아오게 되더라도 일단 가는 것이다. 가서 빈자리가 있으면 놀고 없으면 돌아온다. 그 다음주다 그냥 가본다. 이렇게 몇 차례 하다보면, 대강의 패턴을 인식하게 되고, 그에 맞춰 이번 주에 갈지 안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물론 한번 인식한 패턴이 계속 유효하지는 않다. 패턴에 따라 행동했는데도 틀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그 주의 성공 여부에 맞춰 패턴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전략이 가장 성공적인 전략임을 밝혔다고 한다.
인생에서의 소위 '성공'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젊은이(나를 포함하여^^)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냥 일단 해보는 것'이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또 그냥 일단 해보고,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서 대강의 패턴을 최초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어준 총수는 그 대강의 패턴을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 패턴대로 살다가 뭔가 안되면, 그 안된 경험에 맞춰 자신의 패턴을 업데이트 하면 된다.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다.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복잡계 과학의 연구 성과에 기반한 말이다.
지금 그냥 해라. 모든 것은 그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은 합리적 행위자가 아니며, 행동의 결과에 따라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적응적 행위자'(adaptive agent)이다.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 세계 유명인들을 통계 내봤더니, 35살 전까지 서로 연관이 없는 직업들을 엄청나게 많이 가졌었다. 뭐가 자기에게 맞는지 모르니까 이 일, 저 일을 해본 거다. 해보다가 잘 안맞으면 다른 걸 하고, 또 무슨 일을 배우다가 더 땡기는게 있으면 또 다른 걸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기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자기랑 잘 맞는 걸 찾아서 행복하게 하다보니 어느새 그 분야의 꼭대기에 올랐다는 거다.
재미있는 결과다. 처음부터, CEO가 되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 게 아니란 거다. 어떤 분야를 할지 모른 채 여기저기 수많은 경험끝에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다는 거다. 사람은 끝없이 달라지고, 순간마다 관심사가 변하고, 하고 싶은게 바뀌는데, 20대 때 '우연히 결정된' 직업을 평생 한다는 건 허깨비 같은 믿음일 뿐이다. 직업을 인생의 모든 걸 지배하는 요인으로 놓지 않아야 된다는 충고다."
- 나는 꼼수다 페이스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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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페이스북에서 발췌한 글이다. 어투를 보아하니 누군가 김어준 총수를 인터뷰한 글인 것 같은데, 발췌한 부분 이외에도 좋은 내용이 좀 더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복잡계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인용해 봤다.
사회과학을 지배하는 여러 가정(assumption) 가운데 최근에 가장 크게 공격받고, 또 그만큼 저항도 큰 것이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풀자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고, 그 행동의 결과로 얻게 될 이익과 발생할 손해를 알 수 있으며, 그것에 기반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용한 김어준 총수의 글의 '성공'이라는 맥락 속에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뭔가 정해진 답이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바꿔 말하면, 내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성공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는 방식에 해당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잡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즉,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인간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능력이 없다. 오히려 '그냥 아무거나 막'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금씩 수정해갈 뿐이다. 즉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다.
마크 뷰캐넌의 책 "사회적 원자"(The Social Atom)에 나오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내가 읽어본 복잡계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라 꼽는다).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Santa Fe)에는 복잡계 관련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산타페 연구소가 있다. 전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이 연구소에서 일해오고 있지만, 문제는 산타페 자체는 작은 도시라서 연구원들이 주말에 놀만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매주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엘 파롤 바(El Farol Bar)가 갈만한 곳이었단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바가 너무 작아서, 만약 어렵사리 차를 끌고 내려왔는데 빈 테이블이 없으면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을 때 내가 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갈 때는 내가 가지 않아야 한다.
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합리적 행위자'의 방식으로 생각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올지 안올지, 오면 얼마나 올지를 전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유일한 방법은 일단 그냥 가보는 것이다. 설령 가서 그냥 돌아오게 되더라도 일단 가는 것이다. 가서 빈자리가 있으면 놀고 없으면 돌아온다. 그 다음주다 그냥 가본다. 이렇게 몇 차례 하다보면, 대강의 패턴을 인식하게 되고, 그에 맞춰 이번 주에 갈지 안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물론 한번 인식한 패턴이 계속 유효하지는 않다. 패턴에 따라 행동했는데도 틀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그 주의 성공 여부에 맞춰 패턴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전략이 가장 성공적인 전략임을 밝혔다고 한다.
인생에서의 소위 '성공'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젊은이(나를 포함하여^^)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냥 일단 해보는 것'이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또 그냥 일단 해보고,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서 대강의 패턴을 최초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어준 총수는 그 대강의 패턴을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 패턴대로 살다가 뭔가 안되면, 그 안된 경험에 맞춰 자신의 패턴을 업데이트 하면 된다.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다.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복잡계 과학의 연구 성과에 기반한 말이다.
지금 그냥 해라. 모든 것은 그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은 합리적 행위자가 아니며, 행동의 결과에 따라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적응적 행위자'(adaptive agen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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