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수학적 모델링
- 모듈성
- computational social science
- 도올
- data-driven social science
- 데이터 사이언스
- 우석훈
- 산불 모형
- 복잡계
- 적응적 행위자
- 바라바시
- 학문
- 네트워크
- TEDMED
- 사회운동
- 나는 꼼수다
- 알갱이성
- opinion dynamics
- 평형상태
- 집단행동
- 학제간 연구
- 인터넷
- 행위자 기반 모형
- 액설로드
- 빅데이터
- mathematical model
- 사회적원자
- data science
- 매체환경
- 소셜 시뮬레이션
- Today
- Total
단순한 인간, 복잡한 사회
인/과/관/계 본문
"그러나 많은 사회과학자들은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연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조사를 통해 한 가지와 다른 한 가지 사이의 ‘상관 관계’를 찾는다. 예를 들어 빈곤과 범죄율, 교육과 소득 사이의 상관 관계를 찾는다. 연결 고리를 찾으면, 그들은 하나가 다른 것을 ‘설명’했다고 말한다. 왜 도심 지역의 범죄율이 높은가? 간단하다. 도심의 빈곤이 심하기 때문이고, 두 가지는 같이 간다. 여기에는 잘못이 없고, 두 사건의 상관 관계 또는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연구는 대개 여기에서 끝나 버린다. 사람들의 활동이 왜 그런 패턴을 만드는지 자세히 탐구하지 않고, 기본적인 인과의 메커니즘을 살펴보지 않는다. 빈곤은 개인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빈곤은 왜 범죄를 일으키는가? 이런 질문은 탐구되지 않는다. 마치 사회 과학이 응용 통계학이나 되는 듯이 말이다."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역(2010). “사회적 원자”. 사이언스북스. p.33)
-------------------------------
사실 인과관계는 현재 커뮤니케이션학(넓게 보면 사회과학 일반)에서 대부분의 연구자(또는 연구자 지망생)들이 하고 있는 활동의 핵심 단어일 것이다. 위에서 뷰캐넌이 지적한 대로, 학자들은 '상관관계'(여기에 인과관계를 부여한다)를 찾고, 따라서 뭔가를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교과서에는 상관관계에 인과관계를 부여하는 기준이 제시되는데, 1) 시간적 순차: 원인이 결과보다 앞서야 한다, 2) 항상적 연계: 원인과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가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 3) 탈허위성: 상관관계가 허위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등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2)와 3)의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연구자의 판단이나 연구자가 속해있는 사회의 판단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곧 뷰캐넌이 위에서 지적한 식으로 연구가 끝나버리는 것은, "연구"가 무엇인가를 지칭하는데 있어 그렇게 지칭하는 사람들이 많고 힘이 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많고 힘이 세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포장?)할 각종 이데올로기들을 만든다. 내 생각에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인과관계 자체는 경험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는 명제가 아닌가 싶다. 뷰캐넌이 지적한 그 식으로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경험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원인 변인과 결과 변인 밖에 없기 때문이다. 뷰캐넌의 지적대로 "기본적인 인과 메커니즘을 살펴보지 않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과 메커니즘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인가? 내 생각에 그 질문 자체를 뛰어넘는 것이 핵심이 아닌가 싶다. "경험적 인식" 자체가 이미 개인이 감각기관을 전제로 한다. 즉 "개인"이다. 하지만 뷰캐넌이 책에서 계속해서 하는 주장은 "개인"을 뛰어넘어 "패턴"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곧 인과관계 역시 경험 가능 여부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패턴의 재현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과학에 복잡계를 접목시키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충돌지점이 생기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인/과/관/계와 관련된 부분일 것이다. 아주 많은 철학적 논의가 필요한 듯 하다.
'내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집회와 Occupy Wall Street... (0) | 2012.01.06 |
---|---|
프레임과 스타일... (0) | 2011.12.10 |
게임적 세계관 (0) | 2011.07.28 |
사회적 원자(2010) (0) | 2011.07.23 |
나와 너의 사회과학(2011) (0) | 2011.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