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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anation in Agent-Based Modeling" by Corina Elsenbroich

下學上達 2012. 8. 25. 06:15

Elsenbroich, C. (2012). Explanation in agent-based modeling: Functions, causality or mechanisms? Journal of Artificial Societies and Social Simulation, 15(3), 1


설명. 아마도 모든 과학 행위의 목적은 이것으로 수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연현상이든 사회현상이든,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던져지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 받아들여질만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바로 설명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문제는 과학철학의 가장 큰 주제 가운데 하나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2007년 정도부터 과학철학, 방법론, 모델링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시는 좋은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소셜미디어나 복잡계 관련 공부를 하면서, 뭔가 좀 다른 것들이 추가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품게 되었다. 행위자 기반 모형 같은 새로운 방법을 배워 사용하면서도, 기존 사회과학적인 접근 시각에 익숙해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위자 기반 모형의 논리를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리워진 느낌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논문은 내가 궁금해하던 것을 정확히 찌르는 논문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설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오던 과학 행위와 행위자 기반 모형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설명'이라는 것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기존의 (사회)과학에서는 법칙 중심의 설명(covering-law explanation)만을 설명이라고 여기는 조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커니즘 중심의 설명(mechanistic explanation) 역시 하나의 설명임이 분명하고, 행위자 기반 모형은 이러한 메커니즘 중심의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링 방법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설명과 예측을 동일시하는 법칙 중심 설명과는 달리, '예측 없는 설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학철학 논문이 보통 그렇듯이, 이 논문도 한 번 읽고 지나칠 수 없는 논문이다. 이후에도 기회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읽으면서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할 논문이다. 그리고 사회과학 분야에서 행위자 기반 모형을 사용하려는 분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자 하는 글이다.